이 숙소에 묵으면서 제일 다행이었던 점은 1박 여정 이었다는 점. 빈민가 한 가운데 위치해 있어 길가에 빈민노인들, 부랑자들이 널부러져 있음. 2층을 계단으로 올라가니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방문열고 들어서니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진동함. 호텔방에서 이런 냄새가 나는 건 처음 경험해 봄. 더블룸이 코딱지만해서 에어컨 바람 방향을 어떻게 조절해도 침대에 누우면 얼굴에 정면으로 바람이 쏟아져서 얼굴 건조해지고 숨 막히는 형태. 에어컨을 켜놔도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방이 절대 시원해 지지가 않음. 주인장이 친절은 한테 아무리 비용절감도 좋지만, 여행객들 편의도 좀 생각해야지 룸에 티슈박스도 없고 휴지통도 없는 숙소는 생전 처음 봄. 가지고 있던 비닐봉지에 휴지 모아서 버림. 슬리퍼, 비누, 샴푸 는 어디서 이런 걸 구해다 놨나 싶을 정도로 싸구려다 못해 가지라고 나눠줘도 안 가질만한 최하 최저급 품만 모아다 놓음. 아마 1달러에 5백개 묶음으로 파는 싸구려 가게에서 사온듯. 숙박료가 그 정도로 싼 것도 아니었는데. 부부가 아주 돈독이 올랐나. 자기 호텔 찾아오는 손님들한테 이런 싸구려 대접을 하는 게 양심없어 보일 정도였음. 쓸데없이 커튼에 구슬 달고 로비 공간에 호화로운 소파 놔두는 것 보다 투숙객이 머무는 데 필요한 물품들 구비해 놓는 것에 조금만이라도 신경쓰길. 잠자리에 예민하지 않고 어디서든 잘 자는 편인데 잠 한숨 못 자고 누워서 하얗게 밤을 샘. 호텔 안인지 밖인지 어디에선가 밤새도록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나다 멈추다를 반복함. 밤새도록 이곳 예약한 거 후회하다가 닭울음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남. 어메니티는 면봉3개들이 두세트, 납작한 비누, 샴푸, 샤워젤이었는데 샴푸, 샤워젤은 세정작용이 없고 머릿결이 더 뻣뻣해지게 만드는 생전처음 써보는 이상한 제품.